Experience/2023's Experience

3년차 공기업 직원이었던 비전공자가 백엔드 엔지니어가 되기까지의 여정 회고

ikjo 2023. 7. 19. 20:45

 

Index

1. 지난 여정 되돌아보기

2. 나의 기대와 달랐던 공기업

3. 공기업을 퇴사하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고찰
 -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욕심
 - 퇴사는 불확실한 미래 but,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

4. 커리어 전환에 도전장을 내밀다!

5. 2021년,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한 고민
 - 웹 백엔드 개발에 대한 관심
 - 막연함 속에 선택한 부트캠프 : 마스터즈 코스

6. 2022년, 개발자로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노력
 -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던 마스터즈 코스
 - 마스터즈 코스 이후 독학의 여정
 - SSAFY 에 대한 관심과 합류

7. 2023년, 프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노력과 취업
 - SSAFY 에서의 성장 과정
 - 가고싶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여정 그리고 취업

8. 그간의 여정에 있어 중요했던 것들
 - 마인드 컨트롤 (핵심 ⭐)
 - 환경
 - 건강

9. 2023년 8월, 이제부터 '진짜' 여정의 시작!!
 - 일을 잘하고 싶다
 - 즐겁게 개발하고 싶다

10. 마무리

 

 

 

 

지난 여정 되돌아보기 🔎

2021년 1월 4일 나는 공기업을 퇴사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2021년 3월 9일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지금까지 무려 2년 4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 중 4개월은 주식 투자, 위염 회복을 위한 요양 등에 시간을 허비해 실질적으로 개발에 몰입한 시간은 2년 가량이다.

 

나의 블로그를 종종 봐주시는 분들께서는 이미 아시겠지만, 나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회고 글을 작성하곤 한다. 지금 이렇게 또 다시 회고를 작성하는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준비해왔었던 "서비스 기업에 백엔드 엔지니어로 취업"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당장 취업에 급급하기 보다 3년 정도는 기초를 다지면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경험을 쌓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최근 SSAFY Job Fair 를 통해 입사하고싶은 기업 하나를 발견하여, 부랴부랴 열심히 이력서를 작성하고 이후 총 4번의 면접을 거쳐 운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번 회고의 목적은 나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들 중 하나였던 "공기업 퇴사""개발자 준비 과정"에 대해 되돌아 보며,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 생각하는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이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시거나 준비하시는 분들께 (특히, 그 중에서도 나와 같이 공공기관 출신분들께) 심심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참고로, 나는 개발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트캠프 수료 등 중요한 사건들에 있어 매번 회고 글을 작성해왔는데, 이는 아래 카테고리 내에 있는 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trospection' 카테고리의 글 목록

한 번 보고 안 것은 얼마 못 가 남의 것이 된다. 하지만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물은 평생 내 것이 된다. 🏃‍♂️

ikjo.tistory.com

 

 

나의 기대와 달랐던 공기업 🙃

2018년 1월 1일 나는 만 24살의 나이로 공기업에 입사했었다. 당시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와 부러움을 받으며 자존감도 올랐었으나, 그것도 잠시 공기업의 업무 환경은 내가 원래 기대했었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대학 시절 나는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따라서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루하루 성취해나가는 것을 즐겼었다. 하지만, 공기업의 현실은 달랐다. 아니, 상상을 초월했다.

 

"여기서는 성장을 하려고 하면 안돼." 내가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타 부서 과장님께 들었던 얘기였다. 성장을 중요시 여겼던 내게 이 말은 다소 충격적인 말이었지만, 나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주장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곧 내게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이곳의 업무 환경은 "열심히 하면 너만 손해야"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이는 담당자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윗선의 지시에 의해 대다수의 업무를 수행해야하고 그에 따른 감사의 추궁과 책임(징계 등)을 담당자 본인이 짊어져야하는 공기업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가 한 몫한다. 아울러, 조직 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일이 점점 몰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만 했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일이 오지 않아 더욱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열정으로 가득했었던 입사 1년차의 나는 열정 보다 점점 현실에 타협해가고 있었으며, 회사에 대한 회의감은 나날이 커져갔다. 사실, 공기업의 업무 환경에 대해선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다룰 것이 굉장히 많으나,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이 있기에 이만 줄이고자 한다.

 

 

공기업을 퇴사하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

누군가는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장을 중요시 여길거면 애초에 공기업을 가면 안 됐었던 거 아니야?" 맞는 말이다. 하지만 되돌아 보았을 때, 나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선망했었던 공기업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즉, 나는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보여지는 것(Name Value)에 마음이 이끌려 회사를 선택했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고찰

"나는 대학 시절 어떤 일을 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었는가?" 늦었지만 나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되돌아 보건대 내가 대학 시절 가장 몰입했었던 시절은 졸업 작품을 위해 아두이노 프로그래밍을 통해 "스마트 쓰레기통"을 구현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프로그래밍을 통해 아이디어가 실제화 되는 것으로부터 희열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아울러, 팀원과 협업하며 문제에 대해서 고뇌하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밤도 지새운 적이 많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었던 경험이었다.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욕심

공기업에서 나는 예산, 회계, 홍보, 부동산 임대차계약 및 관리, 대내외 문서 작성, 각종 물품/용역/공사 발주, 영수증 처리 등 온갖 잡다한 업무들을 수행했었다. 사실, 나는 이러한 업무도 내 인생에 있어 언젠가 도움이 되리라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성장을 추구하는 내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때, 내가 대학 시절 가장 몰입할 수 있었던 프로그래밍은 전문성을 쌓는데 더할 나위없는 직무였다.

 

퇴사는 불확실한 미래 but,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 🙋‍♂️

공기업을 퇴사한다고 한들 나의 미래가 장밋빛 미래라고 단정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의 미래는 그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으며,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내가 져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퇴사를 함에 있어서 누군가로부터(지인, 직장 동료, 가족 등)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받기를 원했었다. 즉, 나의 선택이 올바르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나의 퇴사 결정에 대해서도 확증해줄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지인들과의 상담뿐만 아니라, 유튜브, 블라인드 등 각종 매체에서 온갖 퇴사 후기들을 찾아 보곤 했었지만 여전히 내 선택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나는 이러한 딜레마 때문에 이 회사가 내게 맞지 않다는 것을 일찍이 알았으면서도 무려 3년이나 근무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다소 늦었지만 나는 퇴사를 결정했고, 이 퇴사로 인한 나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선 온전히 다 내가 책임지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공기업에서의 근무를 통해 공공기관의 구조적인 문제를 뼈저리게 느껴 퇴사 이후에도 공공기관에 다시 가고싶다는 마음은 없었다. 근본적으로는 더이상 보여지는 것(Name Value)에 집착하고싶지 않았다.

 

 

커리어 전환에 도전장을 내밀다! 💥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는 정확히 2021년 3월 9일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즉, 전기전자제어공학 전공, 공기업에서의 근무 경험 등 그간의 나의 커리어를 무너뜨리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당시 내 나이는 만 27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개발은 나이 보다는 (나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순 없지만) 실력이 더 중요시 된다는 기대가 있었다.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로, 우연히 이전 직장 동료와 이와 관련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 해당 직장 동료는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 이유는 개발이라는 분야는 천재들이 굉장히 많은 분야로 이 업종에 종사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있어 그러한 이유는 개발자가 되기로 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내가 개발자가 되고싶었었던 이유는 가장 먼저 개발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타 산업 간의 융복합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개발자라는 수요가 증가하리라 생각하며, 내가 개발이라는 업계에서 정상급이 될 수 없더라도 이 업계에서 나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했다.

 

 

2021년,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한 고민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해 온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 임베디드, 웹, 모바일, 시스템, 보안 등 개발자도 분야에 따라 정말 다양했다. 나는 가장 먼저 파이썬으로 클론 코딩을 통해 게임, GUI, RPA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며, 내가 어떤 개발을 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생활코딩을 통해 웹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웹 백엔드 개발에 대한 관심

다양한 분야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와닿았던 개발은 웹 개발이었다. 생활코딩의 'Web n Series' 과정을 마친 뒤, 나는 웹에 대해 보다 깊이 학습하고싶어 네이버 커넥트 재단이 운영하는 부스트코스에서 '웹 프로그래밍(풀스택)'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해당 과정은 주어진 명세서에 맞게 프론트엔드 개발과 백엔드 개발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내가 화면 개발에 관심이 있는지, 서버 개발에 관심이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당시 나의 경우 보여지는 화면을 개발하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서버 내부 동작원리를 이해하고 서버 내부 로직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더 흥미로워 백엔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 학습하고 혼자 개발하다보니 나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아울러, 주어진 과정을 곧이곧대로 따라가다보니 학습 방향성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막연함 속에 선택한 부트캠프 : 마스터즈 코스

되돌아 보건대 2021년 당시 나의 수준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도 모를 정도로 기초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는 몰랐었지만, 당시 나는 막연하게 백엔드 개발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관련 부트캠프를 찾아보았고, 최종적으로 운이 좋게 코드스쿼드의 마스터즈 코스 Java 웹 백엔드 과정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2022 코드스쿼드의 마스터즈 코스 합격 메일

 

 

2022년, 개발자로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노력

코드스쿼드의 마스터즈 코스는 내가 그동안 "우물 안에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해주었다. 즉, 내게 있어 마스터즈 코스는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려주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2021년 당시 나는 생활코딩으로 클론 코딩을 하거나 부스트코스 과정을 막연히 따라가며 요구사항 명세서에 대한 기능을 구현만 하고있는 수준이었지만, 마스터즈 코스에 와서는 보다 다차원적인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백엔드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던 마스터즈 코스

실력있는 수강생들과 함께 미션을 해결하면서 좋은 코드와 다양한 기술들을 접할 수 있었고, 현업 개발자들의 코드 리뷰를 통해 부족했던 클린코딩,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아울러, 페어 프로그래밍과 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협업에 있어 중요한 마인드 셋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알고리즘 스터디를 통해 알고리즘에 입문하게 되었고 AWS 출신인 담당 지도자 호눅스로부터 AWS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되돌아 보았을 때, 코드스쿼드의 마스터즈 코스를 만난 것은 나의 개발 인생에 있어 행운이었다. 나는 사실상 마스터즈 코스를 통해 백엔드 개발에 처음으로 입문했다고 생각한다.

 

마스터즈 코스 이후 독학의 여정

이처럼 나는 마스터즈 코스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접하며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었지만, 과정간 기능을 구현하기에만 급급했고 웹 개발 기초뿐만 아니라 컴퓨터 과학 기초와 알고리즘에 대한 역량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다른 수강생들과 달리 나는 마스터즈 코스 수료 이후에도 당장의 취업 보다는 최소 1년 이상은 기초 공부를 다지고 싶었다.

 

수료 이후 나는 마스터즈 코스 수료생들과 함께 15주차간 Java 기초 스터디를 진행하여 Java 기초를 다지고, 개인적으로 백준과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알고리즘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인프런기술 서적을 참고하여 Spring, JPA 등 웹 기술을 학습하며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 컴퓨터 과학 기초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도중에 운이 좋게 3년차 이상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하는 기술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해당 면접을 통해 지금까지의 학습 방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SSAFY 에 대한 관심과 합류

그렇게 독학을 하던 중 우연히 SSAFY 의 Java 웹 코딩 과정 모집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SSAFY 가 알고리즘에 특화된 교육 과정이며, 동시에 웹 기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교육 과정으로서 기초를 다지고 싶은 내게 적합한 교육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1학기로 한정되며, 2학기에는 팀 프로젝트 활동이 중심이 된다.) 더욱이, SSAFY 의 경우 전공자반과 비전공자반으로 나뉘는데,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나의 경우 전기전자제어공학과를 전공하여 전공자반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SSAFY 에 입과하기 위한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는데, 운이 좋게 나는 SSAFY 9기 서울 캠퍼스 Java 웹 코딩 과정의 전공자반에 합류할 수 있었다.

 

 

SSAFY 9기 서울 캠퍼스 Java 웹 코딩 과정(전공) 합격 안내문

 

 

2023년, 프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노력과 취업

SSAFY 는 내게 있어 기존에 웹 기술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있던 부분을 재점검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해주는 과정이었다. 2022년 마스터즈 코스 당시에는 웹 기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기능 구현에만 급급했었다. 이러한 학습은 처음 기술을 접하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에 좀 더 빠르게 친숙해질 수 있긴 했지만 어느 비지니스 문제에 적용해야할지, 어떻게 최적화 해야할지 등 해당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기 어려웠다.

 

SSAFY 에서의 성장 과정

그리하여 나는 SSAFY 과정 중 웹 기술을 학습하면서 표면적인 개념 보다도 이 기술이 왜 등장했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SSAFY 에서 배운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드리기 보다는 계속해서 의문을 품으며 기술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오프라인상 SSAFY 교육생들과의 기술적 대화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도 SSAFY 의 알고리즘 교육 과정을 거침으로써 이전 보다 알고리즘 역량을 기를 수 있었고 실제 웹 개발을 할 때도 "어떻게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을까?" 등 사고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나는 백엔드 엔지니어를 희망하고 있지만, SSAFY 에서 프론트엔드 기술을 익혔던 것도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2022년 마스터즈 코스 당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협업할 때 프론트엔드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소통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SSAFY 에서 프론트엔드 기술을 다루어보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추후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협업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SSAFY 1학기 과정 마지막 한 달 가량 진행됐었던 팀 프로젝트 경험도 내게 있어 큰 자산이 되었다. 2022년 마스터즈 코스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와 달리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배포까지 모두 일괄적으로 진행했었던 경험으로, 서비스를 직접 기획했기에 더욱 몰입해서 개발할 수 있었고, 그간의 기초를 다져온 경험으로 이전 보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가고싶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여정 그리고 취업

SSAFY 1학기 종강 후에는 SSAFY 계절학기간 채용박람회가 열리는데,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리스트를 보면서 서비스 철학에 공감할 수 있었던 기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가고싶은 회사의 기준 1순위는 서비스가 주는 가치가 재밌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기준에 가장 적합한 회사였고, 아울러, 직무 역시 내가 희망하는 백엔드 엔지니어에 회사의 기술 스택 역시 내가 주력하고싶은 기술이었다.

 

각종 뉴스, 증권 리포트 등을 참고하며 기업을 분석하고 밤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운이 좋게 서류에 붙을 수 있었고, 한 달간 무려 4번의 인터뷰 끝에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인터뷰간 기술적인 질문들이 많았는데, 마스터즈 코스에서의 경험과 SSAFY 에서의 경험 그리고 개발에 대한 열정과 그간 기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었던 경험들 덕에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간의 여정에 있어 중요했던 것들

지금까지 공기업을 퇴사하고 개발자로 취업하기까지의 여정을 되돌아 보았다. 이제는 그 여정에 있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던 부분들에 대해 되돌아보고자 한다.

 

마인드 컨트롤

나의 가치관을 관철하면서 공기업을 퇴사한 후 호기롭게 개발자에 도전하기로 했으나, 나는 비전공자에, 개발 경력이 전무하며, 개발 관련 자격증도 없으며,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적지 않은 나이였다. 즉, 냉정하게 보았을 때 나는 개발 채용 시장에 있어 상품 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2021년 처음 개발 학습을 시작했을 때, 나는 방황하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하고있는 학습이 제대로 하고있는 것인지 의문일 때가 많았고, 중간에 일확천금 유혹에 빠져 주식 투자에 빠졌다가 돈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갔다.

 

이러한 불안함이 내 마음을 차지해나갈 때, 이러한 불안함을 극복하고 다시 개발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은 '마인트 컨트롤'이었다.

 

1. 미래에 대한 결과(기대) 내려놓기

나는 우선 내 미래에 대한 결과를 내려놓기로 했다. 나의 불안함의 근원은 "내가 개발자가 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러다가 평생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등 나의 미래가 내가 기대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었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나는 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모두 내려놓고 "직업을 갖지 않고 백수로 살면 어때?"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러한 내려놓음이 주는 가치는 단순히 기대를 내려놓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대를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당장의 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다 보면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크리스토퍼 놀란 -

 

 

2.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현재에 집중하기

누구에게나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다. 나는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즉,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물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통해 나의 방향성을 잡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 미래 자체에만 매몰되다보면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지게 되고 도리어 당장 해야할 일에 소홀하게 된다. 나는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션 하나하나를 해결해나가면서 내 자존감을 키웠다.

 

 

두려움이라는 걸 저도 느끼죠.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두려움을 무시해버리는 거죠

- 일론 머스크 -

 

 

3. 그냥 할 뿐

개발을 하다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또한, 남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은데, 나는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다. 이는 본능적으로 나와 상대를 비교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교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의 불안함을 키워 학습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비교는 인간의 본능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하기에, 비교를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도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때, 일에 몰입하다보면 그 일을 통해 성취를 느낄 때 비교 심리도 잊혀진다.

 

 

성공은 영원하지 않고,
실패는 되돌릴 수 없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수 있는 용기이다.

- 윈스턴 처칠 -

 

 

이는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식으로서, 사람마다 마인드 컨트롤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식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들한테 보이는 건 상관없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린 안 보일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로 누군가는 목숨을 건 행동을 해요. 장백기씨의 동기는 스스로 성취하세요. 그게 안 되면 버티기 힘들 겁니다.

- 미생 中 -

 

환경

나는 독학을 자신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2021년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나는 독학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습을 했었지만, 몰입도가 굉장히 떨어졌다.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를 자극시켜준 것은 2022년 1월에 시작한 코드스쿼드의 마스터즈 코스였다.

 

마스터즈 코스는 상당히 야생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먼저 지식을 가르쳐주고 미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미션을 주고 수강생들은 이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알아서 필요한 기술을 학습해야한다. 이러한 학습 환경에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동기 부여가 커지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안성맞춤의 방식이었다. 아울러, 실력있는 수강생들과 함께 학습하다보니 인사이트를 넓히고 자극받을 수도 있었다.

 

마스터즈 코스 수료 이후 나는 독학을 통해 부족했던 기초를 다지고자 했다. 하지만 마스터즈 코스의 야생적인 환경이 사라지니 얼마가지 않아 다시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학습을 꾸준히 하긴 했지만, 몰입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SSAFY 라는 환경에 들어가 다시 학습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환경 없이도 몰입력있게 학습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의 경우 이러한 환경이 있어야 몰입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부트캠프는 내게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외에도 알고리즘 등 스터디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

건강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2021년 개발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어느순간 극심한 소화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사실, 회사를 다니던 시절부터 검강검진 시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 있었는데, 장기간의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위의 기능이 고장나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학습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도 몰라 끙끙 앓다가 결국 잠시 학습을 중단하고 당분간 회복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무려 2 ~ 3개월간 학습의 공백이 발생했다. 당시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교정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지만, 때때로 과식으로 인해 다시 소화 장애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반복)

 

아무쪼록 건강을 잃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에 유념하며 평상 시 운동과 좋은 식습관 유지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지켜지기는 어렵다.)

 

 

니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니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럼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니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 미생 中 -

 

 

2023년 8월, 이제부터 '진짜' 여정의 시작!! 🏃‍♂️

2023년 8월부터 나는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봉급을 받으며, 실제 비지니스에서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지금까지 나는 학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개발을 통해 퍼포먼스를 내야만 한다. 이에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새기면서 회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일을 잘하고 싶다 ✨

사실, 나는 공기업에 입사했을 때에도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매우 컸다. 그리하여, 신입사원 교육 때에도 1등을 하고싶어서 새벽 늦게까지 발표 준비를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등을 했다.) 그리고 상사로부터 업무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사수 없이도 주어진 일들을 스스로 학습하며 일 처리를 완수하곤 했다. (2019년 우수 직원 사장 표창상을 받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일단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이루고싶은 일은 회사 내에서 업무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유지보수성, 성능, 보안, 장애 대응 등 다방면으로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기여함으로써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실력을 인정받고싶다. 더 나아가 현 회사의 업종인 핀테크 서비스의 설계 및 개발 전문성을 탄탄히 쌓아 업계 내에서도 인정받고싶다. 따라서, 나의 학습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즐겁게 개발하고 싶다 🏅

개발은 상당히 고되다. 개발하는 시간이 10 이라고 했을 때 9 는 고뇌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나머지 1 은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다. 이 희열감이 개발을 계속하는데 원동력이 되어준다. 실제 회사에서 프로덕션 개발을 함에 있어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각박한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느끼며 개발에 몰입하고 싶다. 여기서 나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업에 가서도 항상 나의 부족함에 유의하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자 한다. ⭐

 

 

마무리

커리어를 전환하기까지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 보느라 글이 상당히 길어졌다. 나는 이러한 회고 글을 작성함으로써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며 나 자신을 객관화한다. 이러한 과정은 일종의 거대한 규모의 KPT 회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1년부터 회고 글을 꾸준히 작성해왔는데,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마치 나의 개발 인생 스토리를 나타내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또한, 회고 하나를 쓸 때마다 게임의 한 스테이지를 끝낸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일종의 자기 만족이지만 나름의 보람감을 느낀다. 앞으로는 현업에서의 경험에 대해 글을 쓰게 될 것 같은데, 다음 회고 글은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

 

아무쪼록 나의 개발 인생의 '진짜'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늘 그렇듯이 나의 앞으로의 여정에도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이 사실을 꼭 유념하고자 한다. "내가 개발을 하는 이유는 개발이 즐겁기 때문이다."